“해군사관학교, 헌신한 부모님과 국가에 대한 보답의 길”
한인 2세 고교생이 미 해군사관학교의 입학 허가를 받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코펠 고등학교 졸업반에 재학 중인 양윤호(영어명 Edward Yang) 군이다. 양윤호 군은 2006년 텍사스에서 태어났다. GPA가 3.8954로 학업은 물론, 학교에서 다양한 특별활동을 하고 있다. 코펠 고교 밴드의 부회장으로, 학교 홍보대사로, 학교 다문화 기구의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양윤호 군은 특히 비영리 화학 과목 튜터링 단체를 설립해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하고 있다. 양윤호 군은 밴드에서 튜바를 연주한다. 8년간 튜바를 연주해온 양윤호 군은 악기의 엄청난 크기에 매료돼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연주를 거듭할수록 튜바의 독특한 매력에 빠지게 됐고, 그 과정에서 달라스 아시안 윈드의 이정무 지휘자가 큰 역할을 했다. 양윤호 군은 “이정무 선생님의 지도로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하게 됐고, 튜바 연주를 통해 재능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양윤호 군은 11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해군사관학교 지원을 준비했다. 지역구 정치인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야 했고, 에세이도 준비해야 했다. 양윤호 군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쉽지 않은 과정을 밟아 나갔다. 양윤호 군이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한 이유는 자신을 위해 헌신한 부모님에 대한 보답의 차원이기도 했지만, 양윤호 군에게는 조국인 미국에 뭔가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양윤호 군은 “성장하면서 부모님들이 이민자로서 열심히 일하시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을 봤다”며 “부모님들의 헌신 덕분에 내가 이 땅에서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해군사관학교의 길이 저에게 기회를 주신 부모님과 조국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다. 양윤호 군은 부친 양수열씨와 모친 강지영씨 사이 두 형제 중 맏아들이다. 양윤호 군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원자력공학 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해 국방 및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양윤호 군은 특히 미 해군의 핵추진 시스템 분야에서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기술을 개발해 군사 또는 민간 분야의 인프라 향상을 이끌고 싶다고 밝힌다. 양윤호 군은 어린 시절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학교에 도시락으로 볶음밥이나 김밥을 싸갔는데, 당시에는 냄새나는 음식이라며 주변 아이들이 놀렸다고 한다. 양윤호 군은 처음에는 이러한 차별에 동조하는 방식으로 상황을 넘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문화유산을 조롱하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 확립에 문제가 된다고 판단, 정정당당하게 맞섰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양윤호 군은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양윤호 군은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는 등, 지금까지 거둔 성공의 원인을 목표를 설정하면 진중하고 차분하게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성격으로 꼽는다. 양윤호 군은 이러한 가치를 부모님으로부터 배웠다고 한다. 성공이 쉽게 오는 법이 없으며, 타고난 재능 보다는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성공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었다. 양윤호 군은 “저희 부모님은 저와 제 동생에게 기회를 주시기 위해 낯선 미국에 오셔서 많은 것을 희생하셨다”며 “부모님의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부모님의 근면 성실하심이 저의 가치를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하셨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나는 기도를 한다”며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내 신앙은 내가 전진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고 전했다. 자신을 위해 헌신한 부모에 대한 감사함은 물론, 어린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한 국가관을 가진 양윤호 군의 미래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토니 채 기자〉해군사관학교 헌신 해군사관학교 지원 저희 부모님 헌신 덕분